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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KT가 SK텔레콤 LG유플러스의 거친 추격을 따돌리고 유료방송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공고히 굳힐 수 있게 됐다.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며 KT그룹은 IPTV, 위성방송에 이어 케이블TV까지 유료방송 3개 플랫폼을 모두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이제 남은 과제는 공정거래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심사다. 특히, 일각에서 불거진 공공성 문제, 시장지배력 등의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현대HCN은 27일 방송·통신 관련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하는 신설회사인 현대에이치씨엔 및 현대미디어의 지분매각과 관련해 KT스카이라이프를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한다고 공시했다.

이날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사로서 방송과 방송의 M&A라는 측면에서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된다"며 "기업결합심사가 원만하고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최선을 다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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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스카이라이프, 예상 깬 배팅…SK텔레콤 눌렀다

당초 현대HCN이 매물로 나왔을때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는 SK텔레콤이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CJ헬로 인수로 여력이 없었다. SK텔레콤 역시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을 성사시켰지만 전체를 현금으로 인수하는 방식이 아니라 태광산업, 재무적투자자 등으로 비용부담을 분산시켰다. LG유플러스에 비해 재무적 부담을 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SK텔레콤은 이번에도 티브로드 합병때와 비슷한 전략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백화점 그룹이 선호한 현금지급 방식을 택했다. 매각가격은 5000억원 초반대로 알려져있다.

당초 KT스카이라이프가 보유한 유보금은 3000억원 가량. 때문에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백화점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결국 이런저런 조건을 제시한 SK텔레콤 손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결정의 순간 KT스카이라이프는 경쟁사를 따돌리는 배팅을 했고 결국 마지막 남은 케이블TV 알짜 현대HCN을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 합산점유율 굴레 벗어나…유료방송 전체 1위 공고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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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계약 체결까지 정부 승인 등의 절차가 남아있지만 딜이 깨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그동안 KT를 옥죄고 있던 합산점유율 규제가 사라졌고 글로벌 미디어 기업과의 경쟁을 위해 국내 기업들의 대형화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KT의 시장점유율은 21.96%, KT스카이라이프 9.56%로 양사의 합산점유율은 31.52%, 가입자 1059만명이다. 여기에 현대HCN의 132만(3.95%)을 합치게 되면 점유율이 35%를 넘게 됐다. 합산점유율 33%를 넘지 못한다는 규제가 일몰됐지만 KT는 계속해서 합산점유율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국회가 계속해서 문제제기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점유율 규제가 해소된데 이어 현대HCN 인수까지 일사천리로 성공시키게 됐다.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포함)가 24.91%(836만명), SK브로드밴드가 24.17%(812만)로 뒤를 쫓고 있지만 차이가 상당하다. 만약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가 현대HCN M&A하게 될 경우 이들의 점유율은 20% 후반대로 KT 뒤를 바짝 쫓을 수 있었다. KT스카이라이프는 KT의 의사결정과는 무관하게 이번 딜을 진행했고 시장점유율 방어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어찌됐든 KT그룹 전체적으로 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통신사에게 유료방송은 그 자체로 성장하는 시장이기도 하지만 유무선 결합상품, 채널협상력 확대 등의 측면에서 가입자가 많을수록 좋다. 특히 현대HCN은 CJ헬로, 티브로드 못지않은 알짜로 평가돼왔다.

◆ 위성방송+케이블 시너지 창출 숙제

일각에서는 위성방송의 케이블TV 인수에 대한 시너지 효과에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한다. 특히,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을 합병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 법인으로 유지시킨다는 계획이다. 공공성 문제 통신사 상품과의 결합이나 합병을 통한 효율성 증대도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KT스카이라이프는 중저가 방송통신 상품시장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철수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디지털데일리, 사진>와의 인터뷰에서 "방송과 방송의 결합으로 방송중심의 실속형 신상품 출시가 가능하다"며 "위성방송과 케이블의 네트워크 결합으로 양사의 상품경쟁력 보완을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해 시장경쟁 활성화 및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상품 시너지 뿐 아니라 방송의 공적책무인 지역성 강화 부분에서도 스카이라이프의 직접 채널운영 경험과 자회사 스카이TV 제작역량을 기반으로 케이블 지역채널의 콘텐츠 품질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앞으로의 숙제는 정부의 심사를 어떻게 통과하느냐이다.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가 무난하게 심사를 통과했지만 KT스카이라이프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그동안 위성방송 공적책임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고 무엇보다 KT의 지배력 강화에 대해 규제기관이 어떤 조건을 붙이느냐에 따라 시너지 효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철수 대표는 "위성방송에 부여된 공공성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생존이 전제되어야 한다"며 "스카이라이프의 현대HCN 인수는 가입자 확대가 아니라 생존을 위함이고 그 생존은 위성방송에 요구되는 공적 책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방송의 지역성 강화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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